2016년 3월 17일 목요일

[Random Thought] 옵션 매수와 옵션 매도 가운데 어딘가에..

by Dreamer

투자계의 미생 Dreamer입니다. 완생을 염원하는 과정에서 가지게 되는 투자에 대한 생각, 투자 기회에 대해 논해보겠습니다.

필자는 투자를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별일 없을 때 소정의 댓가를 받을 수 있는 옵션 매도형투자와 별일이 생기면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옵션 매수형투자입니다. 은행에 연이율 2% 1년 만기 적금을 하는 경우, 은행이 망하지 않을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2%의 이자를 받습니다. 이는 옵션 매도형 투자입니다. 영화 ‘빅 숏’의 마이클 버리 박사는 소정의 프리미엄을 내고 모기지증권 부도에 대한 보험을 들었고, 실제 모기지증권의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이것은 옵션 매수형 투자입니다.

어떤 투자가 좋은 투자일까요?

이는 좋고 나쁨의 문제라기보다는 선호의 문제입니다. 날때부터 위험선호와 몰빵근성을 타고난 저 같은 경우 옵션 매수형 투자를 선호합니다.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우스갯소리 때문만은 아닙니다. 시세를 분출하며 나오는 장대봉이 너무도 낭만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크게 움직일 때마다 “모 증권사 직원이 풋옵션을 사서 몇백배 벌었다더라” 라는 부러움 섞인 이야기가 나오는 건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저 혼자만은 아니란 이야기일 겁니다.

옵션 매수형 투자는 베팅 1회당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옵션 매도형 투자에 비해 마음이 편하고, 두다리 뻗고 잠을 잘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물론, 경우에 따라 마이클 버리 박사의 베팅처럼 예외도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투자는 Outright한 옵션 매수에서부터 타자산(주로 무위험 자산)과의 결합을 통해 보상구조를 변화시킨 투자까지 다양합니다.

<옵션 매수형 투자>
- /풋옵션 매수
- 주식연계사채(CB/BW /EB): 회사채 수익률 + 주식 콜옵션
-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무위험 수익률 + 성장성 높은 비상장기업 합병 프리미엄
- 복권(?)

방향성 및 타이밍에 대한 승률이 꽤 높고 위험(로스컷) 대비 수익(이익실현)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라면 옵션 매수형 투자가 맞는 사람입니다. , 이 투자를 주포로 삼으려면 계좌의 잔고가 한동안 변치 않더라도(혹은 줄더라도) 본인의 확신에 대해 끝까지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눈에 보이는 수익이 쌓이지 않음을 견딜 수 없어하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기관투자자입니다. 기관투자자는 부채를 가지고 있고 정해진 기간 동안 달성해야 하는 수익률(조달비용) 이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투자금에 이자가 붙는 형태의 투자를 선호 합니다. 이를 옵션 매도형 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옵션 매도형 투자>
- /풋옵션 매도
- 고수익채권(하이일드, EM채권) 매수: 무위험(국채) 수익률 + CDS 매도
- 구조화채권 매수
- Knock-in형 ELS

옵션 매도형 투자는 별 일 없는 평화의 시기에 좋은 성과를 보여줍니다.  만약 특정 자산의 가격 변화가 크지 않음을 잘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투자가 적합합니다. 다만, 올해 초와 같이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때에는 가슴 한구석에 스트레스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 하겠지요. 앞서 말했듯, 필자는 옵션 매수형 전략을 선호하지만 두가지 전략 간에 절대적인 우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그리고 투자자의 리스크, 리턴 목표에 따라 적합한 전략이 있을 뿐입니다.

두 가지 성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전략이 있을까요?

, 있습니다. 바로 옵션 매수형 투자와 옵션 매도형 투자를 적절히 배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별일 없을 때에도 어느 정도의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면서, 자신이 확신하는 별일이 발생하면(테일 리스크)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상당히 이상적인 전략입니다.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 어려운 전략이기도 합니다.  

필자는 옵션 매수형 투자와 옵션 매도형 투자의 적절한 조합을 통해 시장상황에 ‘무관’하게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를 절대수익 전략 운용 스킴의 근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여기서 운용자의 역할은 1) 리스크 대비 리턴이 매력적인 투자를 발굴, 분석, 선정하여, 이를 옵션 매수와 매도 중 어떤 형태로 투자할지 결정하고, 2)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옵션 매수형과 매도형 투자의 비중을 결정하는 일입니다.

앞으로 1)번과 관련된 투자 기회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바를 논해 볼 계획입니다.  2)번 비중 결정에 대한 문제는 1)번보다는 훨씬 어렵게 느껴집니다. 이 문제의 답을 찾았다면 필자는 아마도 조용히 사라졌거나유명 투자자가 되어 이름을 날리고 있을 것입니다가끔씩 드는 생각은 자연의 진리와 관계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 해답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저에게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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